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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4 16:30 수정 : 2005.03.04 16:30

일본의 한 우익잡지에 '일본의 식민지배가 축복'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한승조(韓昇助)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고려대 명예교수)는 4일 "일본의 식민지배로 오히려 민족의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기고는 소신에 따라 쓴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고, "최근 진행 중인 과거사 진상규명 문제도 모함하고 때려잡자는 식의 '인민재판' 성격이 짙다"며 "이것이 오히려 나라를 망치는 '망국의 길'이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씨와의 문답.

-- 일본 월간 '정론'(산케이 신문 자매지)에 일본의 식민지배가 오히려 축복이라는 내용의 글을 쓴 계기는.

▲ 요즘 진상 규명이다 뭐다 해서 친일했다는 사람들을 반민족행위로 몰려고 하는데 그것은 당시 상황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것이다. 친일을 무조건 반민족행위로 몰아붙이는 것에 대해 의견을 피력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기고했다. 최남선ㆍ이광수 선생처럼 민족문화를 위해 노력한 분들을 크게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 일본의 식민지배를 다행이라고 하면서 한ㆍ일 양국의 인종적ㆍ문화적 루트가 같은 점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 당시 일본이 조선을 안 먹었으면 러시아가 먹었다. 러시아가 먹었으면 오히려 공산화되고 스탈린의 민족분산 정책으로 인한 강제 이주로 한민족은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다. 러시아의 불쌍한 고려족을 생각해 봐라. 그래서 일본의 식민지배가 오히려 나쁜 것이 아니고 민족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봤다.

-- 그래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축복이라고 말한 것은 국민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 냉정하게,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하자. 해외 어느 나라 사람이 봐도, 심지어 일본사람이 봐도 문제가 없게 평가하자.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다. 제국주의 시대라는 것은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의 시대다. 당시 일본도 '약육'보다는 '강식'을 원했다. 또 조선이 아니라 아시아를 먹으려고 했다. 더 큰 목적은 만주와 중국에 있기도 했다. 백인보다 아시아인이 먹어야 아시아가 함께 번영을 누리겠다는 생각이었다.

--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대해 좌파의 논리가 들어간 악법이라고 평가했는데.

▲ 요즘 좌파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글을 쓴 것도 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과거사를 따지지 말자는 것은 아니나 과거사를 따지더라도 그것을 통해 반성을 하는데 뜻을 두어야지 누구누구를 때려잡고 모함하고 불구를 만드는 여론몰이식 인민재판은 나라를 망치는 망국의 길이다. 애국자를 매국노로 만들면 벌을 받을 것이다.

-- 그럼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되나.

▲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와 천황 사이에서 하나가 되려고 외부에 적을 두어 화해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국내 정치와 야심에 조선이 화를 입은 것이어서 안타깝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일본과 대등해지고 망국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을 반성해야지 우리 서로 질타하는 것은 잘못이다.

-- 글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가 없는지.

▲ 추호도 부끄러울 게 없다. 한글로 보낸 글이 일본어로 번역됐다고 아는데 내 글의 한글 전문을 읽어보기 바란다. 소신에 의해 쓴 글이고 오히려 이 문제가 공론화되기를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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