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 50대, 5개월만에 미라상태 발견 |
자살한 50대 남자의 사체가 5개월만에 미라상태로 발견돼 무심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4일 오후 1시30분께 경남 양산시 웅상읍 D원룸 202호실에서 세들어 살던 송모(54.무직)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김모(5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송씨가 지난해 9월분 달세를 내지 않은데다 이후 계속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이날 찾아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송씨의 사체가 거의 뼈만 앙상하게 남은 미라상태를 방불케 할 정도로부패한데다 사체의 머리위에 독극물과 소주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송씨가 집주인김씨와 연락이 되지 않은 지난해 10월께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송씨 사체에서 타살흔적이 전혀 없고 지난해 2월 원룸에 입주한뒤 별다른 직업없이 혼자서 살아오다 자신의 신변문제를 비관해 음독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는 5년여전 이혼한뒤 가족간 왕래가 없었고 입주해있던 원룸도 비어 있는 곳이 많아 이웃간 접촉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체가 장기간 방치됐던 것같다"며 "급속한 정보화사회의 이면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씨의 호적부 등을 통해 가족들의 소재를 파악한뒤 사체를 가족들에게인계할 방침이다.
(양산/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