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04 18:31 수정 : 2005.03.04 18:31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한겨레> 전화통화­…“식민지배 모두 잘못 아니다”

일본 식민지배를 축복해야 하고, 일본인에 감사해야 한다는 글을 일본 우익잡지에 기고한 한승조 교수는 4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론>에 기고한 글은 당시 국제정세상 한국이 러시아보다 일본에 병합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고, 일본의 식민지배 행위의 잘잘못을 가려야지 모두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이라고 말해 기고가 소신에 따른 것이었음을 분명히했다. 한 교수는 일본 번역본을 아직 보지 못해 자신의 논지를 설명하는 것말고는 더 할 말이 없다며 일방적인 설명 뒤 전화를 끊었으며 다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래는 한 교수가 주장한 내용이다.

“당시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를 보면, 일본과 러시아가 한국을 서로 병합하려고 하던 때다. 러시아가 한국을 차지하지 못하게 하려고 영국과 미국이 지원해서 일본이 한국을 병합했다. 만약 당시 러시아가 한국을 병합했다면, 한국은 공산화됐을 것이다. 스탈린은 민족이주 정책을 썼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시베리아 곳곳으로 강제이주시켰을 것이고 한국민은 사라질 뻔했다.

하지만 일본 밑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민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밑에서 경쟁의식을 느끼며 민족의식이 생길 수 있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독립운동하고 건국해서 국가 만드는 자극이 됐으니 다행이라는 뜻이다.

일제시대가 다 나쁘다고 하지만, 잘잘못은 구분해야 한다.

일본이 각 마을마다 소학교를 지어서 강제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한국의 교육수준이 다른 후진국가와 다른 것이다. 이게 원동력이 돼 근대화와 산업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행이라고 얘기한 것이다.

원래 글 제목은 ‘친일이 반민족 행위인가?’이다. 최남선과 이광수가 민족문학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인데, 이들은 일신의 이익이나 감투를 쓰려 했던 게 아니다. 민족을 사랑해서 일본과 대등한 입장이 되게 하기 위해 그런(친일한) 것이다. 국제정세를 잘못 판단한 것은 그들 잘못이지만.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에서도 네루와 간디가 1, 2차 대전 때 (영국 편에서) 싸웠다가 반민족 행위라고 비판받았는데, 한국 같으면 간디와 네루 모두 맞아 죽었을 것이다.”


한편 한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을 “좌파의 논리가 들어간 악법”으로 평가한 이유로 “과거사를 따지더라도 그것을 통해 반성을 하는 데 뜻을 두어야지 누구누구를 때려잡고 모함하고 불구를 만드는 여론몰이식 인민재판은 나라를 망치는 망국의 길이며, 애국자를 매국노로 만들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