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폭설이 쏟아진 4일 강원도 강릉시내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강릉/연합
|
대관령 1m 이상 쌓여…곳곳 교통통제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지방에 4일 큰눈이 내려 일부 도로 교통이 끊기고 150여 학교가 임시휴교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속초·강릉 등 해안지방에는 이날 밤늦게까지 50~7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3월 눈으로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대관령에는 이날 밤 10시 현재까지 59.1㎝의 눈이 새로 내려 적설량이 108.1㎝에 이르렀다. 이 폭설로 인제군~속초를 잇는 미시령 고갯길 13.9㎞ 구간의 차량 통행이 이날 새벽 4시10분부터 전면 금지됐다. 한계령·진부령·백봉령 등 나머지 고갯길에서도 월동장구를 차린 소형차에 한해 부분적으로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양양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일본 오사카행 대한항공기와 낮 12시10분 출발하려던 양양발 부산행 여객기 등 항공기 2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이와 함께 강릉·고성·정선·삼척·동해·속초·양양 등 영동지역 7개 시·군의 55개 산간마을을 운행하는 버스가 폭설로 길이 막혀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평창 등 7개 시·군 22개 노선은 단축 운행돼 외부와 고립된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눈 때문에 강릉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 특수학교 등 53개교, 속초지역 초·중·고 42개교, 동해지역 초·중 15개교, 고성지역 초·중·고 23개교 등 영동지역 7개 시·군의 150여 학교가 이날 하루 임시로 휴교했다.
경북 북부 일부지역에서도 이날 많은 눈이 내려 오후 1시30분께부터 88번 국도 울진군 온정면~영양군 수비면 구간 15㎞ 등 도로 3곳이 전면 통제됐다. 밤 10시 현재 울진 25.2, 울릉 17㎝의 적설량을 보였다. 한편, 기상청은 5일에도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지방에는 5~20㎝, 많은 곳은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경남북 지방은 3~10㎝, 서울·경기·강원 영서·충청·전북·제주 지방에는 1~3㎝의 눈이 내린 뒤 전국이 오후 늦게 서쪽부터 점차 개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대구 춘천/김종화 박영률 기자 kimjh@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