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5 15:19
수정 : 2005.03.05 15:19
강원도 영동지역을 일순간 마비시킨 영동 폭설의 원인은 무엇일까.
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내린 적설량은 동해지역이 61.8㎝로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였고 대관령 59.4㎝, 속초 54.2㎝, 강릉 44㎝ 등을 기록했다.
이는 각 기상관서들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중 하루 동안의 적설량으로는 최고값을 모두 경신한 수치다.
특히 동해지역의 3월 중 1일 적설량 기록은 지난 69년 3월 11일 속초지역에서기록했던 39.4㎝에 비해 2배 가량에 육박하는 기록이다.
또 강릉의 경우 지금까지의 3월 하루 최고 적설량 1∼5위 기록이 모두 지난 50∼60년대에 기록된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영동지역 폭설은 사상 최고 폭설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강원 영동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은 왜 일까. 원인은 동쪽으로는 바다,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이라는 특수한 지형구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시베리아 동부까지 확장하거나 고기압이 동해상까지 확장할 때, 남쪽에 저기압이 발달하면 나타나는 `북고남저'의 기압배치 또한폭설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러시아 연해주 등 북동쪽에 발달한 찬 기압골이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수증기를 잔뜩 품은 해상의 기압골을 만나 눈구름대를 형성했고, 이 눈구름대가 백두대간에 부딪혀 강제 상승하면서 강한 눈 구름대로 변모, 영동지방에 폭설을 퍼부었다.
이와 함께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와 `매미' 때처럼 상온(7∼8도)인 해수면에서 계속 수증기를 배출하고 있어 폭설이 이틀간에 걸쳐 장기화되고 있다는 게기상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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