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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6 16:14 수정 : 2005.03.06 16:14

영등포역 에스컬레이터 급작동으로 인한70대 노인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롯데백화점 주차요원으로 밝혀지면서 당시 롯데백화점 측이 책임을 모면하기에 급급해 철저히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정지된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있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급작동시켜 노모(79.여)씨를 뒤로 넘어뜨려 치료도중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롯데백화점 주차요원 조모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사고 당일 내린 폭설로 제설작업을 하던 중 에스컬레이터를 작동해달라는 이용객들의 요청에 자신이 갖고 있던 열쇠로 에스컬레이터를 작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지난해 6월 롯데백화점 안전요원에게 열쇠를 건네받아 임의로 복사해 소지하고 있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사고 당일 롯데백화점측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백화점측이 법적, 도덕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롯데백화점 측은 "2월28일로 에스컬레이터 관리 계약이 끝나 작동열쇠 2개를 모두 회수해 담당 팀장이 서랍 속에 보관 중이었다"며 "의심이 나면 보여줄 수도있다"고 취재기자에게 해명했다.

또 이 백화점은 "에스컬레이터 작동열쇠는 안전을 담당하는 직원 2명에게만 지급된다"며 사고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고의는 아니었다하더라도 롯데백화점 직원에 의해 저질러졌고, 더구나 에스컬레이터의 안전ㆍ관리에 전혀 전문지식이 없는 주차요원이 임의로복제한 작동열쇠로 급작동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하루 수만명이 드나드는 이 백화점의 안전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경찰은 "백화점 측의 비협조로 사건 처리가 늦어졌고 용의자를 찾기 위해 방대한 탐문수사를 벌여야 했다"며 "조씨가 열쇠를 복사한 것과 관련해 백화점 점장과시설과장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책임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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