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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 경마기수 자살 부상후유증·우을증 심해 |
5일 오전 10시15분께 부산 강서구 부산·경남 경마공원 숙소에서 기수 이아무개(25·여)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마필관리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숙소에서 발견된 유서에서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내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질책뿐이었다”며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이제는 편히 쉬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다음달 29일 개장 예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모의경주를 벌이고 있는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지난해 3월부터 일해왔으며, 지난해 연말 훈련도중 낙마사고로 골반을 다치는 등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이씨는 최근 체중감량을 위해 식욕 억제제와 숙변 제거제를 장기간 복용해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00년 기수 후보생으로 선발돼 2년 동안 교육을 받고 2002년 9월 데뷔해 과천경마공원에서 기수로 활동했다. 경찰은 이씨가 잦은 부상에 따른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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