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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6 21:11 수정 : 2005.03.06 21:11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오른쪽)씨가 6일 한강 둔치에서 열린 제8회 서울마라톤 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해 1시간 51분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자, 어머니 박미경씨가 배씨에게 완주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연합



"형진이가 달리면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6일 오전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22.정신지체2급)씨가 서울마라톤 클럽이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제8회 서울마라톤대회 하프코스(21.0975km)에 선수로 참석했다.

영화가 개봉된 뒤 첫 출전한 대회인 데다 옆에서 행로와 속도 조절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없이 뛰는 첫 하프코스 마라톤인 만큼 배군은 물론 어머니 박미경(46)씨도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형진씨는 영화가 개봉된 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의 관심이 오히려 힘겹기도 했지만 운동을 통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출발해 가양대교를 반환해 돌아오는 하프코스. 페이스메이커가 없는 어머니의 불안감을 떨치고 배씨는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의 격려를 받으며 내내 환한 표정으로 완벽하게 코스를 소화했다.

이날 배씨의 기록은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30분 정도 늦은 1시간 50분 53초. 박씨는 "형진이가 기록에 연연해하지 않고 달리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박씨는 "형진이와 저의 삶에 고통스럽고 어두운 측면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는 밝게 비춰졌으면 좋겠다"며 "나와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이 `우리도 아이를 데리고지하철을 탈수 있게 됐다'는 인사를 들을 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박씨는 "형진이가 달리는 것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것인 만큼 특별한 목표는없다"며 "형진이가 달리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언제나 사람들과 행복하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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