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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롯데백화점 직원구속 |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정지된 에스컬레이터를 급작동시켜 70대 할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롯데백화점 주차요원 조모(55)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 에스컬레이터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던 백화점 시설과장 이모(45)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일 영등포역에서 제설작업을 하다 멈춰있던 에스컬레이터를 작동시켜 달라는 역 이용객들의 요청에 따라 갖고 있던 운전열쇠로 에스컬레이터를 급작동시켜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올라가던 나모(79.여)씨가 뒤로 넘어져 숨지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조씨는 관련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는 에스컬레이터 관리요원이 아니면서도 임의로 지난해 6월 백화점 보안요원에게 운전열쇠를 받아 복사해서 소지하고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사고 뒤 겁이 난 나머지 열쇠를 백화점 인근 하수구에 버려 증거를 인멸하려 했으나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이 열쇠는 또 조씨 것 외에도 수십개가 복제돼 백화점 직원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사 결과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 운전열쇠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 상당히 많은 부적격자들이 열쇠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승강기제조 및 관리법에도 승강기 열쇠의 관리에 관한 별도 규정이 없어 사고를 낸 조씨와관리책임자만 처벌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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