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8 18:47
수정 : 2005.03.08 18:47
3월말 시작…중국서 정보 받아 예보 정확해질듯
인체는 물론 산업 현장에까지 피해를 주는 황사가 올해도 이달 후반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발생 규모는 평년(전국 평균 3.6일)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 봄부터는 다이롄 등 중국 내 5곳에 설치된 한·중 공동 황사감시관측소가 관측자료를 보내올 예정이어서 좀더 정확한 황사예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8일 황사 예보 및 감시기능 강화, 신속한 전파체계 구축, 황사 발생을 근원적으로 줄이기 위한 발원국과의 협력 강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황사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해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 대책을 보면 기상청은 이달 말부터 중국 내 5곳의 한·중 공동 황사감시관측소에서 실측자료를 받아 황사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게 되며, 환경부는 이와 별도로 2007년까지 중국이 운영하는 30여개 황사관측소 중 6곳에 자금을 지원해 시설을 개선한 뒤 측정자료를 입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의 위성관측은 구름과 황사먼지가 잘 구분이 안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중국 쪽 실측자료가 입수되면 위성자료에만 의존하는 것 보다 정확한 황사예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자원부는 황사주의보가 내려졌을 경우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학생들의 실외활동을 자제시키고, 황사경보가 발령될 경우 단축수업과 임시휴교 등의 대응조처를 취하는 것을 뼈대로 한 어린이 보호대책을 시행한다. 산업자원부는 각 사업장의 내부 공기통로 통제강화, 작업자 안전조처 강구, 야외작업 일정 조정 등의 산업분야 피해방지대책을 시행한다. 또 농림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항공안전본부도 각기 관련 분야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며, 황사 발원지인 중국 서부지역의 조림과 생태복원에 대한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황사가 발생할 때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 보다 11~27배까지 증가해 눈, 호흡기, 심혈관계 등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조선, 자동차, 반도체, 식품제조·가공, 항공운수 등 산업계에도 피해를 끼친다. 실제 황사가 심했던 2002년 봄에는 전국에서 4300여곳이 넘는 각급 학교가 임시휴교를 했으며, 항공기 160여편이 결항하기도 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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