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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8 21:14 수정 : 2005.03.08 21:14

“죽어서 다시 만날 것”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마기수 이아무개(25·여)씨(〈한겨레〉 7일치 8면 보도)와 함께 살던 황아무개(20·여)씨가 이씨를 따라 이틀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7일 오후 1시15분께 이씨와 황씨가 함께 살던 부산 사하구 ㅅ원룸아파트에서 황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황씨는 가족들에게 남긴 대학노트 5장 분량의 유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미안하다”며 “언니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언니가 죽어서야 알게 됐어요. 언니의 죽음이 견디기 힘들어요. 죽어서 다시 만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지난해 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씨를 알게됐으며, 서울에 살던 이씨가 부산·경남 경마공원 기수로 취업해 황씨 집 근처의 ㅅ원룸아파트로 이사오자 지난해 9월부터 이씨와 함께 살며 ㅅ보건소에서 공공근로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 주변 사람들은 내성적인 황씨가 평소 이씨를 친언니처럼 따랐으며, 이씨가 숨지자 매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황씨가 이씨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전 10시15분께 이씨는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내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질책뿐이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부산 강서구 부산·경남 경마공원 숙소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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