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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총학 ‘성차별 발언’ 교수와 전면전 |
고려대 총학생회가 수업 중에 성차별적이고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일부 남성교수들을 상대로 `퇴출' 운동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올해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고려대의 남성중심의 수업분위기를바꿔 여성이 성적 수치심 등을 받지 않고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 수업권' 쟁취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총학생회 측은 "종종 수업시간에 남성교수들의 성희롱적 발언으로 여성으로서교실에 앉아있는 자체가 수치스러운 때가 있다"며 "교수들의 의식을 바꾸고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해를 입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에 따라 교수의 수업평가에 성폭력 항목을 포함해 교수의 재임용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학칙을 개정해 줄 것을 학교측에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
또 교내에서 교수의 성희롱ㆍ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현재 교수만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는 사후 진상조사에 앞으로는 학생과 시민단체가 동수로 참여할수 있는 길을 열기로 했다.
총학은 앞서 지난해 `레드카드'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수업 중 성차별적인 발언 사례를 수집해 사례집을 펴낸 것. 이 사례집에는 수업시간에 은연중 또는 노골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데서부터 남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교수의 발언까지 담겨있다.
총학생회가 다른 학교 총학생회와는 달리 `여성 수업권'을 들고 나온 배경에는이 학교 교수의 남자교수 비율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이 학교 전임교수 1천117명 가운데 여성은 97명으로 8.7%에 불과한데 비해 서울대는 10.0%, 한양대 11.6%, 한국외대와 성균관대가 각각 14.3%와 13.0%로 10%를 넘어선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고려대가 마초적인 풍토가 있어 여학생도 남성성을 갖도록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여성 수업권 신장에 힘써 여성과 남성이 모두 유쾌하게 수업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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