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9 14:49
수정 : 2005.03.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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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 물질 개발한 강헌중 교수 고지방 음식물을 체내에서 분해, 열로 방출해 비만을 막을 수 있는 비만치료 원천물질(CMDD100111. CMDD101225)을 개발한 서울대 강헌중 교수.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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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험 등을 거쳐 최소한 4∼5년 뒤에는 비만치료제 실용화
고지방 음식물을 섭취해도 거의 살이 찌지 않는 비만치료 약물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강헌중 교수(지구환경과학부) 연구팀은 고지방 음식물을 체내에서 분해, 열로 방출해 비만을 막을 수 있는 비만치료 원천물질(CMDD100111. CMDD101225)을 개발해 지난달 28일 국내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 약물은 지방을 분해하는 단백질(PPAR-δ)을 몸 속에서 활성화해 지방을 열로 방출시키는 기능을 하는 물질로서 실험결과 세계적 제약회사인 그락소 스미스 클라인사가 개발중인 비만치료제보다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5일동안 거의 `기름덩어리'에 가까울 정도로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였는데도 약물을 투여한 쥐는 체중이 14%만 증가한 반면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쥐는 무려 53%나 늘어난 것이다.
연구팀 강헌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분해 기능을 하는 특정 단백질만을 골라 활성화시켜 체내에 흡수한 지방이 쌓이지 않고 열로 분해돼 방출될 수 있도록 하는 `원천물질'을 국내기술로 자체 개발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강교수 연구팀이 속한 해양천연물 신약연구단은 해양수산부가 지난해부터 10년간 2천500억원을 투입해 해양생물로부터 생명공학 기술을 개발하는 `마린바이오21사업'이 지원하는 3개 연구단 가운데 하나다.
연구팀은 이번 특허출원에 따라 최대 30개월 이내에 세계 각국에서 이같은 내용의 특허를 출원할 수 있게 됐다.
강교수는 "몸안으로 섭취한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체내에 이미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는 실험을 보강할 것이다. 임상실험 등을 거쳐 최소한 4∼5년 뒤에는 비만치료제를 실용화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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