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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9 15:09 수정 : 2005.03.09 15:09

중.고등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의 일탈행위가 단순한 폭력행위를 넘어 방치할 수 없는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직이 갈수록 광역화되고 대상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모 중학교의 한 교사가 9일 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여성 청소년 담당 워크숍에서 밝힌 일진회의 실상을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비행이 어떻게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일진회는 아직 정체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소위 잘 나가는 아이들의 학내 모임이라고 한다.

이런 일진회의 서울지역 연합학생 1천200여명이 2003년 겨울방학기간 중 수천만원의 경비를 들여 일일락카페 행사를 하면서 '섹스머신'을 벌였다는 것이다.

섹스머신이란 남녀 커플이 무대위에서 실제 성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성인 포르노에서도 볼 수 없는 갈 때까지 간 타락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수년전 남녀고등학생들의 음란행위를 담은 일명 '빨간 마후라'란 비디오가 인터넷에유포돼 사회적 파문이 일어나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일진회의 행위는 여기에비할 바가 아니다.

지난 연말에는 경남 밀양시 3개 고교의 패거리 폭력배 41명이 자매 등 여중생 수명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돼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더욱이 여러 개 학교의 일진회 조직이 모여 지역연합을 구성하고 지역연합이 자치구별 연합으로, 자치구별 연합이 다시 서울연합으로 광역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진회가 초등학교로 퍼져나가는 등 학교폭력의 저연령화도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광역화에 따른 문제는 한 학교에서 폭력 피해를 겪거나 왕따를 당하던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가더라도 학교간 연계된 일진회의 손아귀에서 빠져 갈 수없다는 설명에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학교폭력 때문에 이 땅에서 살 수 없어 이민을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일부 학부모의 심정이 가슴에 와 닿는다.

사태가 이 지경에이르게 될 때까지 과연 학교측이나 행정당국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학입시만을 위한 교육풍토에서 인성교육을 등한시한 결과를 일진회의 경우에서 그대로 읽을 수 있지 않는가. 이들의 행위는 어른들의 타락한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이제라도 참교육을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 나서야 할 때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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