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진회’ 조직 와해 나선다

경찰조사 협력하면 최대한 선처..5월부터 특별단속

경찰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학교내 폭력조직인`일진회' 조직 와해에 나선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점차 집단화, 흉포화하고 갈수록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일선학교의 일진회를 방치할 경우 학교안전이 심각하게 위험해질 것으로 보고 이 조직을 해체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달까지 운영되는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에접수되는 학교폭력 사례를 단서로 일진회 조직의 전모를 파악해 해체 작업의 기초자료로 삼을 계획이다.

경찰은 이 기간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교육부와 협의해 학교내폭력조직 및 피해학생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은 신고기간에 한해 스스로 신고할 경우 비록 일진회의 주도 멤버라 하더라도 최대한 관용을 베푼다는 방침 아래 자진신고를 유도키로 했다.

일진회 학생이 자진신고하면 피해액이 100만원 미만이거나 인적피해가 진단 3주이하이면 불입건 처리하고, 이 기준을 넘더라도 정상참작 사유가 있으면 불입건할계획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또, 피해학생이 일진회 학생의 폭력행위 등을 신고하더라도 가해학생이 일진회를 탈퇴하고 경찰의 조사에 협조하면 최대한 선처하는 방법으로 일진회 조직을 와해시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껏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조사해 가해자를 처벌하는 수준에서 사건처리가 끝났으나, 앞으로는 가해자와 연관된 일진회조직 파악에 우선순위를 두고 수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학교폭력이나 금품 갈취 등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진회 조직과 연계돼 조직적,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중3 일진회 학생이 중2 학생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고, 중2학생은 중1이나 초등학생으로부터 상납받는 `금품상납 고리'가 일부 학교에 형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밖에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통해 인터넷에서 활동중인 일진회 커뮤니티나 카페를 파악, 학교별로 형성된 조직은 물론 학교간이나 지역별로 광역화된 조직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자진신고 기간이 끝나는 5월부터는 학교폭력 특별단속에 들어가 일진회학생의 폭력행위 등이 적발되면 법적 기준에 따라 엄단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