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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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견 다복이의 ‘아쉬운’ 은퇴식 |
'지난 6년간 수많은 인명 구조 현장에서 생활해 온 다복이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 119구조대 강당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조견 은퇴식이 열렸다.
주인공 다복이는 사람으로 치면 환갑에 해당하는 8살(수컷)의 국제공인 1급 구조견으로 지난 1999년 8월 삼성생명구조견센터에서 중앙119구조대에 무상임대돼 6년여 동안 대원들과 함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내.외 현장을 누벼왔다.
다복이와 함께 활동을 벌여왔던 40여명의 구조대원과 구조견 하나(6살.암컷),다복이의 빈자리를 채워줄 새식구 충만(4살.수컷)이가 함께한 30분간의 은퇴식은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 탓인지 숙연함 속에 진행됐다.
중앙119구조대 배철수(소방정) 대장은 석별사에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현장에서 인명구조활동을 벌여왔던 다복이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을 말로 표현할수 없다"며 "다복이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뒤로 접고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만이가득하길 기원하자"고 말했다.
은퇴식을 마친 다복이는 그동안 함께 생활했던 하나, 충만이와 함께 119 구조대운동장에서 구조대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동안 받아왔던 훈련을 마지막으로 선보인뒤 구조대원의 박수를 받으며 정든 곳을 떠나갔다.
다복이는 1주일간 경기도 용인의 삼성생명구조견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뒤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교사에게 분양돼 생활하게 된다.
다복이는 1999년 터키와 대만의 지진, 2003년 알제리 지진, 2004년 이란 지진등 4차례에 걸쳐 해외 구조활동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의정부 수락산에서부상한 등산객을 찾아내 생명을 구하는 등 45차례에 걸쳐 구조활동을 벌여왔다.
다복이의 구조견 담당자 박동주(39) 소방장은 "사람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임무때문에 혹독한 훈련이 실시됐지만 다복이는 묵묵히 제역할을 다했다"며 "남은 생애는 고단했던 지난날을 훌훌 털어버리고 편안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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