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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조달본부 유문원 대위 현역 군의관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두 번씩이나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국방부 조달본부 근무지원실 군의관으로 복무중인 유문원 대위(33·군의 33기·사진 오른쪽)는 10일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그는 임관 직후인 지난 2003년 3월 골수를 처음 기증한데 이어 같은 환자에게 두번째로 골수를 기증한 것이다. 유 대위는 지난 2003년 자신으로부터 골수기증을 받은 환자가 수술 1년만인 지난해 병이 재발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차마 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 유 대위는 “제가 아니면 삶의 희망이 없는 환자, 저만이 살릴 수 있는 환자라면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내과의사로 재직중인 부인 최훈영씨는 “첫 기증 때는 조금 꺼렸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며 “남편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남편의 뜻에 따랐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유 대위는 대학 재학시절인 1997년 골수기증을 통한 생명사랑운동에 동참키로 하고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기증을 서약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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