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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22:03 수정 : 2005.03.10 22:03

학교 폭력이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그 경계와나이를 가리지 않고 자행되고 있다.

특히 학교 폭력에 사용되는 폭행 도구 또한 날로 흉포화돼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학교 후배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광주 모 중학교 2학년 정모(16)군은 지난달 19일 학교 후배 중 한명이 기거하는 고아원 방안에서 친구 2명과 함께 후배 6명을 마구 폭행했다.

정군 등이 폭행에 사용한 물건은 다름 아닌 길이 90cm짜리 쇠파이프. 정군 등은 이 쇠파이프로 후배들의 엉덩이와 발바닥 수십 대를 때렸으며 방안에있던 의자로 어깨를 내려치기도 했다.

이들이 폭력을 행사한 이유는 `돈을 가져오지 않는다' `옷을 빌려주지 않는다',`선배를 무시한다'는 등 참으로 어쩌구니가 없다.

또 이들은 학교 교사나 부모에게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다짐'도 빠뜨리지않았다.

이들에게 구타를 당한 전모(15)군은 "하루 전에도 선배에게 주먹으로 팔과 가슴,빰을 얻어맞았다"며 "겁이 나서 신고도 바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일 경찰에 붙잡힌 이모(17)군 등 고교생 4명은 용돈을 마련하려고 길을 가던 이모(16)군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골목으로 끌고가 각목으로 허벅지를 10여차례 때린 뒤 현금 27만원을 갈취하는 등 중.고생 16명으로부터 320여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이같은 학교폭력은 비단 중.고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신성한 상아탑에서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10일 후배들의 고발로 경찰에 붙잡힌 이모(19)군 등 광주 모 대학 2학년생들은자신들이 저지른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폭력에 둔감해 졌고 만성화돼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전날 신입생 환영회가 끝나 후배들의 기강을 잡는다며 일렬로 엎드리게한 뒤 다른 과에서 빌려온 목검으로 후배들의 허벅지 등을 수차례 때렸다.

이들은 하루 전날에도 신설학과의 전통을 세운다며 똑같은 방법으로 이들 후배를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틀 연속 후배들의 허벅지를 시퍼렇게 멍이들도록 때린 이들은 결국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청소년들이 폭력에 노출돼 있고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가 죄인 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폭력을 절대 휘둘러서도안되지만 흉기나 둔기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처벌이 무거워진다"고 경고했다.

광주 YMCA 학교폭력 예방감시단 관계자는 "학교 폭력이 대담해지고 범행 도구나방법 등에서 갈수록 흉포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 부모, 학교, 청소년단체 등모든 구성원들이 대화통로를 마련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원과 현실적 대책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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