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30대 재소자가 병원치료를 받다가 달아났으나 교도관들에 의해 4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부산교도소는 1997년 1월21일 재소자 신창원이 탈옥했던 곳으로 재소자 관리에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10일 저녁 6시5분께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볼거리 치료를 받던 부산교도소 재소자 김아무개(24)씨가 화장실에 간다며 응급실을 나갔다가 교도관들의 감시 소홀을 틈타 달아났다. 그러나 김씨는 부산 사상구 모라동 모라 초등학교 부근 자신의 여자 친구 집 근처에서 긴급 출동한 부산교도소 교도관들에 의해 이날 밤 10시 20분께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1심에서 징역 6년6개월형을 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으며, 8일 새벽 3시께 볼거리가 심해져 부산대병원 응급실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탈주 당시 병원에는 김아무개 교위 등 교도관 3명이 있었으나 2명은 매점에 가고 없었으며, 이때를 틈타 김씨가 화장실에 갔다 속옷에 변이 묻었다며 지키고 있던 교도관 1명에게 새 속옷을 가져다 달라고 해 보낸 뒤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 있던 교도관들은 김씨가 달아나자 30여분 동안 직접 김씨를 붙잡으려다 실패하자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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