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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1 18:46 수정 : 2005.03.11 18:46

고려대 총학생회는 “일본 식민지배를 감사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극우 성향의 일본 월간지 <정론>에 기고한 한승조 전 명예교수 파문과 관련해, 부끄러운 고대의 역사를 청산하겠다는 마음으로 친일 행적이 뚜렷한 전·현직 교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14일부터 이 대학에 근무한 전·현직 교수와 교직원 등 친일 인물에 대한 고발을 접수해 이들의 행적을 조사한 뒤 이르면 28일께 친일 인사의 명단과 그들의 친일 활동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총학생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일제잔재청산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민족문제연구소 등 친일문제 전문가 등에게 자문을 구한 상태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쪽이 한승조 전 명예교수 문제를 ‘개인 소신에 관한 문제로, 학교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 학생들이 직접 나서게 됐다”며 “부끄러운 과거 역사를 청산하고 진정한 민족 사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학내 일제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학생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학생들의 협조 요청이 오면 연구소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고려대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를 포함해 고대 쪽에 친일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한 사람을 친일인사로 규정하는 것은 전문적인 영역에 속하는 일인 만큼 학생들이 신중하게 문제에 접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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