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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끊겨 관제시스템 마비 이착륙 지연
항공기 7대 상공선회 승객 불안떨기도 관제시스템 마비로 김해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2시간30여분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김해공항으로 오던 7대의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10~40분 동안 공항 상공을 맴돌아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11일 오전 10시38분께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 관제탑의 전기 공급이 갑자기 불안정해지면서 오전 11시부터 11시59분까지 관제탑과 지상 레이더 사이의 정보 교신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오전 11시부터 공항 관제시스템이 마비돼 김해공항의 모든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또 오전 11시59분 보조 레이더를 가동시켜 관제를 재개했으나, 오후 1시30분께까지 시스템이 안정되지 못해 4편의 항공기가 결항되고, 12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됐다. 특히 김포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전 11시30분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 1115편이 착륙 허가를 받지 못해 김해공항 상공에서 35분 동안 맴도는 등 7편의 항공기가 김해공항 상공에서 10~40분 동안 떠있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각 항공기 기장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공항 사정에 따라 착륙이 늦어짐을 알렸으나, 승객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공항의 타는 곳과 나오는 곳에서는 안내방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승객들이 항공사에 문의하거나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사고는 일정량 이상의 전기가 흐를 때 자동으로 작동되는 과전류 차단장치가 이상 작동하는 바람에 일어났다. 부산 항공청과 공군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관제시스템을 완전 재가동했지만, 오후 늦게까지 과전류 차단장치의 이상 작동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김해공항에 입주한 한 항공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 항공기의 이·착륙이 늦어지고 나서야 공항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고, 공항으로부터 사고 상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엄청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펙(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21개국 정상들이 이용할 공항이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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