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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매고·지하철 투신하고…여학생 자살 잇따라 |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던 명문대 여학생이 잇따라 자살했다.
13일 오후 2시 5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다가구주택 2층에서 모 명문대 여학생 유모(22)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유씨의 남자친구 최모(2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여자친구가 정오께 내게 전화를 걸어 ‘자살하고 싶다’고 하길래 황급히 뛰어가 보니 현관 문이 잠겨 있었다”며 “열쇠공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여자친구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유씨는 평소 성격이 매우 예민했으며 작년에는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가입해 독극물 구입을 시도했었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고 최씨는 말했다.
‘마음이 병든 사람’이란 제목의 자기 미니홈피에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라고 되뇌이는 아바타를 올려 뒀던 유씨는 숨지기 직전 “나라는 생물은 무엇일까... 주위 사람들도 불행하게 만든다... 도대체 왜살지 난”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가 다니던 학과 조교 정모(29)씨는 유씨에 대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으며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올 여름 출국, 외국 대학에 유학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새벽 0시 35분께는 서울 성동구 지하철2호선 한양대역 승강장에서 모 명문여대 신입생 한모(19)양이 선로로 뛰어내려 역구내로 진입하던 전동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한양 역시 이혼한 어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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