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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4 11:20 수정 : 2005.03.14 11:20

"한 건물에 의원 9개, 약국 7개" 경기도 안산시의 대표적 중심상업지구인 고잔동 Y빌딩은 가히 메디컬센터로 불릴 만큼 여러 종목의 의원과 함께 많은 수의 약국이 개설돼 있다.

통상 건물 1층에 자리잡고 고객을 기다리던 약국이 지난 2000년 7월 의약분업이후 처방전을 발급하는 병의원을 찾아 건물 2층과 3층으로 계속해서 수직 이동했기때문이다.

상업용 건물인 Y빌딩에는 현재 1층에 약국 2개, 2층에 약국.의원 각 1개, 3층에 의원 6개.약국 2개, 4층에 의원 2개.약국 2개 등 의원 9개에 약국 7개 등 모두 16개의 의료기관이 있다.

여기에 조만간 4층에 의원과 약국이 각기 문을 열기 위에 한창 작업이 진행되고있다.

이처럼 '1병의원, 1약국'이 실현된 이유는 약사들이 불특정다수인을 상대하기보다 병의원에서 발급하는 처방전을 바탕으로 손쉽게 영업하려는 측면에서 약국을병의원 곁으로 지속적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병의원과 약국이 처방전 발급으로 인한 주종관계가 형성되면서 '약은약사가 진료는 의사가'라는 구호가 '진료와 약 선택은 의사가, 약 포장만 약사가'라는 말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한 약사는 "Y빌딩에 문을 연 의원과 약국 가운데 부부관계인 경우도 있고 병원자리 일부를 쪼개 약국을 연 뒤 처방전을 밀어주는 등 담합의혹이 있어 행정당국에고발했지만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약의 오남용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된 의약분업이 특정인들의 이익만을 위한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민원이 제기돼 현장확인을 했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처벌하지 않았다"며 "의혹의 소지는 있지만 의혹만으로 처벌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의원과 약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의원에서 처방전을 받고 곧바로 약을 조제받을 수 있어 한동안 기다리거나 약국을 찾기 위해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져 매우 좋다"며 "이런 편리한 점 때문에 이 건물의 의원과 약국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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