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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4 17:44 수정 : 2005.03.14 17:44

일 미나미 교수 주장

1999~2000년 충남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출토된 남근 모양의 백제 목간(사진)이 고대 일본 왕실의 도성제사 의식물의 원형이란 견해가 나왔다.

일본 목간 연구의 권위자인 히라카와 미나미(62) 국립역사민족박물관 교수는 14일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설명회를 열어 "능산리 절터의 남근모양 목간이 7세기 시작된 고대 일본 도성제사 의식의 원형이며 오늘날 일본 산간 지방에 남아있는 ‘도조신(道祖神) 제사’로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목간이 부여 왕성 동쪽 출입문 부근에서 출토되었고, 남자성기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길가에 세운다는 뜻의 ‘도연립(道緣立)…’이란 명문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고대 일본 왕실은 도읍에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왕성입구 길가에 봉헌물을 놓고 도성제사를 지냈는데, 목간의 형식과 글씨 내용과 형식이 이런 제사기록과 일맥 상통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7세기 후반 중국과 한반도에서 도성 설계기법을 배워가면서 도성제사를 들여왔고, 9세기부터는 논밭 등의 경지에 대한 수호의식으로도 확대되는데, 이때도 남근조각물, 쇠고기 등을 써서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미나미 교수는 올해 중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일본과 한국 학술지에 기고해 두 나라 고고·민속학계에 새로운 쟁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능산리 절터 6차 조사 당시 발견된 남근 목간은 길이 22.6㎝로 사면에 10여 개의 글씨가 쓰여져 있다. 부여/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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