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14 19:15
수정 : 2005.03.14 19:15
경남 통영시 한 섬에서
남해안 섬지방에서 꽃 색깔이 분홍색인 희귀 동백나무가 떼로 발견됐다.
산림청(foa.go.kr) 국립산림과학원은 14일 경남 통영시 한 섬에서 희귀 분홍동백 28그루가 집단을 이룬 군락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동백들은 꽃 색깔이 붉은색 외에 분홍색과 흰색 등이 함께 어울린 3종으로, 가슴높이 지름이 6~20㎝, 키가 5~7m 되는 40년생 전후 나무들이다.
이번에 발견된 분홍꽃 동백은 생김새는 붉은꽃 동백과 같지만 홑꽃에 은은한 연분홍색을 띠고 있다. 분홍꽃 동백은 1994년 경남 거제시 남부면 학동리 동백나무숲에서 1그루가 발견돼 마을 정원에 옮겨 심어 관리해 왔을 뿐 자연 군락지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또 함께 확인된 흰동백도 거문도와 울릉도 등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정밀 생태조사와 품종화 연구를 거쳐 대량 증식해 남해안 농가에 보급하기로 하고, 발견지를 유전자원 보존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지정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신현철 박사는 “발견된 분홍동백은 색깔이 은은해 관상 가치가 높다”며 “보존 대책을 세우고 일반 동백과 교배 등 연구를 해 조경수 및 분재 소재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대전/송인걸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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