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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5 06:57 수정 : 2005.03.15 06:57

고교 3학년생 9명이 단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또래 학생들을 집단폭행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15일 길 가던 학생들을 마구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갈)로 충북 A고등학교 3학년 이모(17)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7)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달 13일 오후 8시30분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모공원에서 집에 가고 있던 A(16.고교 1년)군을 불러 마구 때리고 4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빼앗는 등 2차례에 걸쳐 지나가던 15~16세의 또래 고등학생 5명을 집단 폭행하고 12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학생들과 아는 사이가 아니었는데도 당시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귀가 중이던 A군 등을 마구 때리고 라이터불로 머리카락을 지지는등 가혹행위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피해학생 중 한명은 '얼차려' 자세로 뒤에서 낭심을 걷어차여 성 불구진단을 받고 또 한명은 고막이 파열되는 등 심하게 폭행당했는데도 보복당할까 두려워 한달간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청주와 증평, 보은 지역 고교 3학년에 재학중인 가해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 청주의 한 마을에 살면서 알게 돼 어울려 다녔으며 금품을 빼앗기 위해 범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금천동 일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폭력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탐문 수사를 벌여 지난 14일 이군 등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학생들이 당시 찍어둔 사진을 보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심하게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가해학생들이 돈이 필요했거나 피해학생들과 안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나쁜 기분을 풀기 위해 그랬다고만 진술하고 있다"며 혀를 찼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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