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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6 18:19 수정 : 2005.03.16 18:19

월간조선에서 펴낸 구로다 가쓰히로 특파원의 책.

일 산케이신문 구로다특파원, 한국언론과 정부 공격

일본 극우파의 대변지 <산케이신문>을 통한 반한(反韓) 왜곡보도가 심각하다.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의날 조례 제정을 계기로 한-일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산케이신문>의 일방적 왜곡보도가 도를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는 20년 넘게 일본 언론의 서울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 사회에 극우적 시각의 ’서울발 뉴스’를 공급해온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앞자리에 서 있다.

16일자 산케이신문은 서울발 보도로 6면 주요기사로 “한국 매스컴 ‘다케시마문제’ 연일보도, 대일 강경론 선동” 제목의 기사를 실어, 한국언론의 독도 보도를 문제삼았다.


구로다 특파원은 이 기사에서 “한국언론은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의 움직임과 그에 대한 한국내의 항의나 반대 움직임을 연일 대내적으로 보도, 대일강경론을 부추기고 있다”며 “시마네현 의회의 조례 채택이 마치 한국에 대한 ‘선전포고’라도 한 듯한 흥분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산케이신문>은 “다케시마 문제를 둘러싼 ‘반일’은 한국 매스컴의 일방적 보도에 의한 일방적 씨름의 인상이 강하다”며 “매스컴 주도로 반일이 고조되면 정부는 여론을 달래기보다 거기에 영향을 받아 일본비난을 하는 것이 한국의 대일 외교의 패턴”이라고 한국 정부의 외교적 대응을 비난했다. <산케이신문>은 또 “한국 매스컴은 이 문제로 일본의 여론이 조용한 것에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며 “한국으로서는 일본 여론이 더 떠들썩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구로다 특파원의 한국 관련 보도는 최근 들어 잇따라 왜곡보도 시비를 불러일으키며 두 나라간 대립을 격화시켜왔다.

"역사교과서는 자국중심적이기 마련 한국의 일본비판 설득력없다"

아래는 최근 논란을 부른 구로다 특파원의 발언과 기사 내용이다.

"어느 나라든 역사 교과서는 자국 중심적이기 마련인데 유독 한국이 일본 교과서를 자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지 않는가?"(3월16일 반기문 외교통상장관 정례브리핑에서 구로다 특파원의 질문)

“노 대통령이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그동안 많이 했지 않느냐. 더 하라는 것이냐, 사과가 부족한 것인가. 일본 국민이 볼 때 한국 대통령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과하라고 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외교인지, 또는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문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배상을 촉구한 것에 대해 3월2일 외교장관 브리핑 질문에서 )

“예기치않게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가 주장하는 ‘일본지배 재평가론’과 ‘친일파 단죄의 배경에 있는 친북파와 좌파의 정치적 의도’의 실태가 매스컴을 통해 한국 여론에 폭넓게 전달됐다.” (<산케이신문>에 구로다 특파원이 쓴 3월6일자 기사)

"다케시마(독도)는 일본땅이다"(3월4일 EBS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 참가해 발언)

노무현 대통령 탄핵직후 <산케이신문> 1면 머릿기사로 노대통령을 ‘한풀이 정치의 화신’으로 묘사. 노 대통령-한의 정치 : 서민성, 뒤에는 학력·빈곤 컴플렉스'. 1면 머릿기사로 “탄핵 소동의 배경에는 노 대통령이 한국 사회에 대해 갖고 있는 ‘한’과 비슷한 견해에 대한 찬반의 대립도 있다. 노 대통령의 가슴에 한이 맺힌 원인으로 가난한 농가 출신, 상고 졸업의 학력 등이 있고, 솔직하고 서민적인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노 대통령 정치 스타일의 뒷면에는 학력 컴플렉스를 포함해 과거부터 맺힌 뿌리깊은 한이 있는 것 같다”고 보도(2004.3.14)

일 극우의 본산 ’산케이’ … 구로다특파원, <정론>, 후소샤 거느려

구로다 특파원의 곡필과 왜곡은 여러해째 계속되고 있다. 구로다 특파원은 지난 2001년 일본내 극우진영의 역사 역사교과서 왜곡사건 보도에서 일 극우집단의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국내 시민단체로부터 국내언론 칼럼집필 중단을 요청받은 바 있고 , 같은 해 ‘북 반잠수정의 남서해안 침입’ 등 오보를 남발해 우리 정부의 항의를 받고 정정보도를 내기도 했다.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구로다 특파원은 64년 교토대학을 졸업하고 같은해 교도통신에 입사,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80년 교도통신의 한국특파원 겸 서울지국장으로 한국에 와 줄곧 서울특파원을 하고 있는 일본의 최장수 서울특파원이다. 구로다는 88년부터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맡고 있다.

구로다는 <한국인 당신은 누구인가> <아무도 쓰지 못했던 한반도의 다섯 가지 수수께끼> 등 모두 18권의 한국 관련 책을 낸 일본의 한국통이다. 구로다의 책은 조갑제씨가 대표로 있는 월간조선사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내 대표적 극우언론으로 일본내 극우 여론의 총본산이다. 산케이신문사는 2001년과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쪽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 역사교과서를 발행한 출판사 후소샤는 <산케이>의 계열사이다. 한승조 전 고려대 명예교수의 “일본 식민지배는 축복, 일본에 감사해야” 기고가 실린 <정론>도 산케이신문에서 펴내는 월간지다.

아래는 3월16일 <산케이신문> 6면에 실린 “한국 매스컴 ‘다케시마문제’ 연일보도, 대일 강경론 선동” 기사 번역물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한국에서는 독도문제가 매스컴의 반일캠페인으로 이상한 분위기가 되고 있다. 매스컴은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의 움직임과 그에 대한 한국내의 항의나 반대 움직임을 연일 대내적으로 보도, 대일강경론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TV는 매시간 톱 뉴스로 일본비난을 계속하고 있으며, 시마네현 의회의 조례 채택이 마치 한국에 대한 ‘선전포고’라도 한 듯한 흥분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에도 이러한 “강경여론”에 부추겨진 듯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국무회의 등에서 “일본의 도발에 대해 주권확보를 위한 명확한 조치를 취하겠다”(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는 방침을 굳혀 “단호한 대응”(한국 매스컴)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한국 매스컴은 ‘주한 일본대사의 추방’이라든가 ‘한일우정의 해 재검토’ ‘일본상품 불매운동’ ‘쓰시마도 한국령 캠페인’ 등 각종의 반일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으나, 정부 입장에서는 “반일정책”의 확대에는 소극적이며, 특히 교과서문제와는 구분해 대처하고자 하는 의향이다. 단지 흥분한 여론을 달래기 위해 일본에 대한 비난성명 외에 지금까지 규제해온 한국 국민의 ‘독도방문’의 완화 등을 검토중이다.

이번 다케시마 문제를 둘러싼 ‘반일’은 한국매스컴의 일방적인 보도에 의한 독씨름(독무대)의 인상이 강하다. 발단은 시마네현에서의 조례제정의 움직임이 한국매스컴에 의해 전해졌으나, 섬 영유권을 둘러싸고 일본측이 종래의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난 캠페인을 시작했다.

매스컴 주도로 반일이 고조되면 정부는 여론을 달래기보다 거기에 영향을 받아 일본비난을 하는 것이 한국의 대일 외교의 패턴이다. 이번에도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떠들지 않는 것이 득책”(노무현대통령)이라는 기본자세는 어딘가로 사려져버렸다.

한국 매스컴은 이 문제로 일본의 여론이 조용한 것에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을 향해 끝없이 “독도는 한국의 것이야”라고 외치는 것으로 “일본 뭐하는 거냐”라는 애국심과 민족주의 감정을 만족시키고 싶은 한국으로서는 일본 여론이 더 떠들썩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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