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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이의 패기 세계에 알려요” |
"국제 무대에서 한국 젊은이들의 패기와 우수성을 뽐내고 돌아오겠습니다" 연세대생 24명이 전 세계 100여개국 213개 학교 3천명의 학생이 참가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모의 유엔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20일부터 8일간 열리는 모의 유엔대회는 유엔 산하 비영리단체인 `NCCA'(National Collegiate Conference Association)가 주관하는 행사로 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모의유엔 대회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실제 유엔본부에서 진행되는 대회는 NCCA대회가 유일하다.
지금껏 몇몇 한국 학생이 개인적으로 대회에 참가한 적은 있었으나, 한국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공식 참가하기는 이들이 처음이다.
대회에서 학생들은 한국이 아닌 우루과이 대표로 회의에 참가한다.
다른 나라를배우자는 의미에서 출신국이 아닌 다른 대륙의 나라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 위스콘신대 팀이 맡았다.
대회에 참가하는 박병희(24ㆍ경영4)씨는 "남미는 우리나라가 의욕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준비를 하는 기회의 땅인데 운좋게도 그곳 나라를 깊이있게 살펴보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 유엔 회의 처럼 우루과이의 대표를 맡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네스코(UNESCO) 등 11개 위원회에 2명씩 들어가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전공도 정치외교학과 경영학, 신문방송학, 간호학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게 아니라 다른 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냉정한 평가도 받는다.
그 나라에 대해 쓴 논문의 내용이 얼마나 정확하고 충실한지, 유엔의 외교 용어와 회의 진행방식을 얼마나 잘 아는지, 결의안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등을 실제 유엔 직원들이 참관하고 평가한다.
학생들은 5천만원 가까이 되는 경비 가운데 1천만원 가량은 학교의 지원으로 충당했고, 나머지 4천만원은 틈틈이 모아온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채웠다.
대표단 단장을 맡고 있는 주수연(24ㆍ여ㆍ정외4)씨는 "우루과이 대표로 회의에참가하지만 다른 나라 대표들에게 한국을 더 알리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임할 생각이다"라며 "우리나라와 팀을 함께 소개하는 소책자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어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문제도 다뤄보고 싶은 주제다.
박병희씨는 "우루과이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이어서 독도나 일본 교과서 문제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겠지만, 비공식 석상에서 한번 진지하게 토론해 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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