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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원도 삼척시 죽서루에서 촬영중인 영화 `외출'의 주연인 욘사마 배용준을 취재하려는 외신기자 150여명이 몰려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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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영화촬영 삼척에 일본기자 100여명 몰려
독도 문제로 반일감정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류 스타’ 배용준씨의 촬영 현장 취재를 위해 일본 기자 100여명이 삼척에 모여들어 ‘욘사마’ 열풍을 실감하게 했다. 17일 오후 2시부터 강원도 삼척시의 사적 죽서루에서 2시간 남짓 진행된 배씨 주연의 영화 <외출> 촬영 현장에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 <후지 티브이> 등 30여개 매체의 기자 106명과 홍콩 6명, 대만 5명 등 모두 5개국 130명 정도의 외국 기자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일본인 여성 관광객 40여명도 배씨를 보기 위해 죽서루 입구 밖에서 2~3시간씩 기다리는 정성을 쏟기도 했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외출>은 강원도로 밀월여행을 오다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상에 누운 남녀 각각의 부인(손예진)과 남편(배용준)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멜로영화다. 요미우리 신문의 도요우라 주니치 서울 특파원은 “방송이든 신문이든 배용준씨만 나오면 시청률과 부수가 늘기 때문에 취재를 올 수밖에 없다”며 “내일(18일) 조간신문 사회면, 석간신문 문화면에 배씨 사진과 함께 기사를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도 분쟁이 일본 안의 한류 열풍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스포츠 닛칸>의 야마우치 다카아키 기자는 “일본 국민들은 독도 문제와 한류를 별개로 생각할 것”이라며 “한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배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걱정과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삼척/임범 기자 isman@hani.co.kr 다음은 일문일답 %%990002%%- 배용준과 손예진을 캐스팅한 특별한 이유가 뭔가. ▲ 배용준 씨는 ’스캔들’ 촬영현장에 가서 만났는데 배용준의 부드러운 면과 강한 면들이 서로 만났을 때 인상 깊었고 영화를 같이 작업하고픈 생각이 있었다. ’외출’의 남자 주인공 인수의 부드러움과 강함을 같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영 역의 손예진 씨는 전부터 좋아하는 배우였고, 실제 만났을 때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에 비해 굉장히 똑똑하고 영화를 보는 시각이, 내가 보지 못한 전체 흐름까지 보는 능력이 있어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된 게 좋았다.(허진호 감독, 이하 허) - 많은 러브콜 중 ’외출’을 선택한 이유는. ▲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컸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결정하게 됐다. 다른 분들은 모르지만 이는 지금까지의 내 방식에서는 아주 예외적인 일이고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고 좋은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배용준, 이하 배) ▲ 일단 멜로 영화를 좋아하고 허 감독님의 전작들을 인상깊게 봤다. 시나리오의 상황이 무척 극적이고 거기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지금까지 찍은 멜로와는 다를 것 같아 선택했다.(손예진, 이하 손) - 지금까지 허 감독과 작업해본 소감은. ▲ 정말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정말 힘들다. 여러분들도 방금 보지 않았느냐. 대사를 기억 못하신다. 현장에서 만들기 때문이다. 감독님과 나는 작업하는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지금까지 난 머리로 논리적으로 계산하고 생각해서 가슴으로 느끼는 방식이었는데, 감독님은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껴서 그게 가슴으로 나오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나한테 이런 방식이 영화가 끝날 때쯤은 감독님과 내가 좀 비슷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그게 앞으로 내 연기와 영화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배) - 소재가 독특한 만큼 연기하기 어려울 텐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나. ▲ 너무 많은 준비를 하지 않겠다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최대한 리얼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손) - 한달 반 동안 손예진과 연기한 소감은. ▲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아서 정말 친구 같고 편안하게 여기고 있다.(웃음) 같이 연기하기 이전에는 정말 예쁘고 연기를 잘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까 그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도 잘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강한 것 같다. 후배지만 많이 배우고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배) - 실제 영화와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면 그런 사랑에 빠질 수 있는가. ▲ 충분히 개연성 있는 스토리고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나를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영화 같은 이런 상황이라면 사랑에 빠져들 것 같다. 서영(손예진 분)이라는 인물은 어느 상황에서 만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인 것 같다.(배) - 배우들의 이면에 있는 매력은 뭔가. ▲ 일상에서 배용준 씨가 가진 건강함과 유머가 영화 속에서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지금까지 찍은 많은 장면들에 배용준 씨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는데 그런 과정을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손예진 씨는 같이 작업하면서 예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감정의 집중도에서는 연기에 타고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다. 초반에 우는 장면이 많아 테이크를 많이 갔는데 10번, 20번을 가도 감정을 만들어 울 수 있는 그런 배우였다.(허) - 아시아와 전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데 따른 부담감은 없나. ▲ 많이 부담이 되고 어깨도 무겁고 하지만 이분들이 기대해주고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배우 활동하는데도 이분들의 관심이 날 지속하게 만드는 것 같고 그래서 매순간 열심히 살자고 항상 다짐한다.(배) - 독도 문제가 일본에서의 ’외출’의 흥행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는가. ▲ 오래 전에 미국과 중국도 스포츠를 통해서 정치적인 갈등을 극복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그게 바로 문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그런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지금의 파문이 ’외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배용국 대표) - 많이 힘들어보인다. 촬영이 힘든 건가. 이번 영화를 통해 어떤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나. ▲ 다이어트를 안 했는데 한 달 만에 4kg 빠졌으니 그만큼 고생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미지 변화보다는 연기 방식의 변화가 더 많을 것 같다. 데뷔 10년이 됐지만 새롭게 연기를 시작하는 마음이고 다시 하나부터 배워가는 심정이다. 저희 가족들에게는 정말 최선을 다하는 그런 배우로 각인되고 싶다.(배) (삼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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