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18 18:41
수정 : 2005.03.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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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성남시 회원인 허경욱씨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케시마(독도)의 날’ 제정에 항의하며 몸에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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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 앞에서…부산선 일제차 영업소 차량에 불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과 역사 왜곡에 항의해, 일제 때 아버지가 징병당했던 한 시민이 18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기도하는 등 반일 시위가 전국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인 허아무개(54·경기 성남시 수정구)씨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규탄하며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허씨는 종로구 의회가 일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중에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채 갑자기 뛰어들었으며, 경찰은 허씨의 몸에 붙은 불을 끈 뒤 병원으로 옮겼다. 허씨는 하반신 일부에 3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병원 쪽은 전했다.
허씨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앞으로 보내는 편지와 함께 일제 때 군인 복장을 한 아버지의 사진, 일본 육군에서 발행한 군표와 일본 보험회사 앞으로 든 생명보험증서 사본 등을 갖고 분신을 기도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회의’(상임공동대표 강민조 등)도 이날 오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과거사를 철저하게 청산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과거의 비극이 재발하는지 보여주는 산 교과서”라며 “일본 정부는 즉각 사죄하고, 우리 국회는 올바른 과거청산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규탄시위가 이어졌다. 독도 부두에서는 청년회의소 경북지구와 울릉청년회의소 회원 100여명이 일본 규탄대회를 열었다. 경주시청년연합회도 이날 오전 신라 문무대왕 수중릉 앞에서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 침탈야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경북도는 시마네현과 자매결연을 끊음에 따라 국제통상과에 있던 시마네현 관련 기록물을 모두 철거하고 도청 홈페이지 자매단체 현황에서도 시마네현 부분을 삭제했다. 대전시도 이날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과 관련해 시마네현 안에 있는 도시인 오다시와의 자매결연을 철회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새벽 4시30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제 자동차 판매영업소 주차장에서는 대놓았던 시승용 승용차의 일부가 불탔다. 경찰은 주차장 들머리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쓴 “일본차를 팔고 사는 ×을 죽이겠다”는 글이 남아 있는 점으로 미뤄 시마네현 의회의 조례 제정에 분노한 사람이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레이크힐스 제주골프장(대표 허심)은 이날 클럽하우스 현관과 안내데스크에 ‘일본인 입장 금지’라는 문구를 내걸고 일본인 골프관광객들에 대해 입장을 금지시켰다.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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