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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9 14:49 수정 : 2005.03.19 14:49

경찰, 단순 '미귀가자' 처리 뒤 뒤늦게 '실종' 수사 착수 물의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 항공사 여 승무원이 지난 16일 새벽 실종된 뒤 나흘째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19일, 택시운전사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실종된 최아무개(27.여성.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씨가 지난 16일 오전 1시20분께 성남구 서현동에서 택시를 타고 분당구 정자동 집 앞에서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를 태운 택시운전사 고아무개(58)씨는 "분당 서현역에서 최씨가 승차했고 10분 뒤 집 앞 횡단보도에서 내려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씨는 서현역 근처 ㅂ술점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으며 15일 밤 11시30분께 '귀가가 늦겠다'며 집에 전화를 했고, 술집 주변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릴 정도로 많이 취했었다고 함께 어울린 친구들은 전했다.

또 실종 된 뒤 5시간 만인 16일 오전 6시40분께 성남시 중원구 금강동 ㅅ전문대 근처 ㅇ수퍼 안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에서 최씨의 현금카드로 100여만원이 인출된데 이어 17일 안산역과 중앙역 등 안산지역 전철역 현금인출기 2곳에서도 400여만원이 인출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실종된 장소 근처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현금인출기 3곳과 전철역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 녹화내용을 분석중이다. 이와 함께 첫번째 현금 인출 장소가 밤 시간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용의자가 성남시 금강동과 안산 지역의 지리를 잘 아는 인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애초 최씨를 단순 ‘미귀가자’로 처리하는 등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의 실종신고를 받고도 "특이한 범죄 혐의가 없다"며 "미귀가자" 보고 수사를 하다가, 실종된 지 만 60여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야 납치, 강도 등의 중범죄 가능성에 혐의를 두고 수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사전문가들은, 최씨가 가출을 할 이유가 없는데다 실종 5시간여 만에 밤 시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최씨의 카드로 현금이 인출되는 등 중범죄 혐의가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경찰이 늑장 대응해 수사에 어려움을 자초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애초 특이한 범죄 혐의가 없어 미귀가자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며 “그러나 사흘이 넘도록 연락이 끊겨 18일부터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실종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상우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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