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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여성층 ‘무자녀 가정’ 선호 |
복지부 보고서에서 나타나
`저출산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출산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20-30대 젊은층 여성들 사이에 `무(無) 자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출산율 제고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동덕여대 한국여성연구소가 최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보고서 `출산 의욕 고취를 위한 사회적 대처방안'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이 자녀없는 가정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 보고서는 타(他) 기관의 여론조사를 재분석하거나 직접 심층 조사를 통해 출산 성향 등을 살펴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천76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녀를 꼭 낳을 필요가 없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12.2%였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20대가 13.4%, 30대 11.6%, 40대 9.1%, 50대 6.2%, 60세 이상 5.1% 등의 찬성 분포를 보인 반면 여성은 20대가 23%, 30대 21.4%, 40대 13.8%,50대 9.7%, 60세 이상 6.3%로 훨씬 더 허용적인 입장을 취했다.
20대 여성의 경우 4명중 1명꼴로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경향은 맞벌이 부부에서, 교육수준과 소득이 높을수록 더 심한 것으로조사됐다.
무자녀 선호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51%가 `경제적 부담'을 들었고 37.4%는 `부부만의 애정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7.7%는 `일에 부담이 간다'를 꼽았다.
하지만 이상적인 자녀수로는 현재의 합계출산율을 훨씬 상회하는 평균 2.2명을들었다.
응답자의 62.8%는 2명을, 25.2%는 3명, 9.3%는 1명을 각각 이상적인 자녀수로답했다.
이도 맞벌이 부부, 또는 교육수준과 소득이 높을수록 이상적인 자녀수가 적었다.
보고서는 또 성인남녀 80명에 대한 심층 면접조사 결과 자녀를 적게 낳거나 출산을 미루는 이유로 `결혼 초기 경제적 기반 마련을 위해',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양육 시간이 없어서', `아내의 일이 우선이어서', `아이를 적게 낳아 잘 키우려고',`아내의 체력이 약해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등의 응답이 많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출산ㆍ육아의 사회화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제도 개선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 △사교육비 부담 경감 △결혼비용 축소를 위한 정책 실시 △신혼부부용 임대주택 마련 △미혼모와 입양에 대한 현실적 대안 마련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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