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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1 17:43 수정 : 2005.03.21 17:43

지명희(뒷편 맨 오른쪽)씨가 마을 주민들을 모아놓고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무안/연합

20여명에 한글·덧셈등 교육

전남 무안군 해제면 양간리 한글교실에는 날마다 한글을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한글교사 지명희(58)씨와 자원봉사자 이영자(65)씨는 지난해 초 한글교실을 열었다. 한글교실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한글교실이 열려, 50대~70대 10~20명이 나와 글을 배운다. 최근 임순애(70)씨가 한글교실 교사로 참여해 돕고 있고, 서울에 사는 향우 노갑지(60)씨가 칠판과 주방용품 등을 후원해줬다.

지난해 한글교실 졸업생 20여 명이 한글을 깨쳤다. 한글 이외에 은행에서 돈 찾는 법, 덧셈·뺄셈 등 노인들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상식을 알려주고 있다. 이같은 소문이 나면서 4㎞나 떨어진 양월리에서도 이 곳을 찾고 있다.

한글교실은 자원봉사자 이씨가 자신의 집을 ‘한글서당’으로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한동안 서울에 살면서 한글교실에서 글을 배워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며 “이 기쁨을 주변 이웃에게도 나눠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교실을 찾는 학생들에게 매일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홍영팔(70·양월리)씨는 “그동안 한글을 몰랐던 것이 한이 됐는데, 한글을 조금씩 익히니 기쁘다”며 “한글을 완전히 깨우치면 손자들에게 편지를 써 보내겠다”고 말했다.

무안/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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