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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떼지어 13차례 절도행각 |
훔친차 타고 빈집턴 6명 영장…“조직화 우려”
노숙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조직화에 따른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21일 훔친 차량을 타고 다니며 빈집털이와 아리랑치기 등 절도행각을 일삼은 혐의(상습절도 등)로 송아무개(32)씨 등 부산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6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 등은 지난 12일 저녁 8시께 부산 사하구 괴정동 대티터널 부근에 주차해 있던 승합차를 훔쳐 타고 다니며,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취객들의 돈을 훔치거나 빈집을 터는 등 13차례에 걸쳐 15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20~30대 초반의 젊은이들로 부산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다 알게 됐으며, 이달 초 아리랑치기로 돈을 벌자고 공모해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바꿔 달아가며 부산 전역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했으나, 아리랑치기만으로는 목돈을 손에 쥘 수 없자 빈집털이까지 감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노숙자들이 낮에는 잠을 자다 밤만 되면 고급 승합차를 타고 나간다”는 신고를 받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송씨 등이 2001년부터 부산역과 부산진구 서면지하상가 등에서 노숙을 한 점으로 미뤄 추가 범죄사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 보듯 최근 노숙자들이 20~30대로 연령층이 낮아지고 조직화하기 시작해 범죄 및 폭력조직화할 우려도 크다”며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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