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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23:43 수정 : 2005.01.09 23:43

“한국 구호단체는 이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한민족복지재단이 지진해일 피해자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리랑카 남부 갈 임시사무소에 세계식량기구 관계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물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한국 구호단체가 이 지역에서 체계적으로 물품을 구입·수송해 나눠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8일에는 유럽계 비정부단체인 ‘갈 프로젝트’ 관계자가 임시사무소를 방문해 “여러분이 간 곳은 물자가 매우 잘 분배돼 다른 구호단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활동 지역을 알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스리랑카로 온정의 손길이 밀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구호단체들의 활동이 다른 나라 구호단체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온 구호단체들은 갈 등 몇몇 도시에서만 활동하고, 트럭에서 물품을 무작위로 나눠주는 등 다소 ‘마구잡이식’으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 구호단체들은 현지 선교사와 스리랑카 자원봉사자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체계적인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들은 날마다 필요한 물품의 목록을 작성하고 전달할 지역을 정하면, 수도 콜롬보에 있는 실무자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 뒤 트럭을 이용해 갈 등의 물류창고로 물품을 전달한다. 복지재단 관계자는 “마을의 믿을 만한 지도자를 접촉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명단을 미리 확보한 뒤, 중복되지 않게 물자가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활동 지역도 남부지역뿐만 아니라 동부 바티칼로아와 반군지역인 북부 물라이티부 등까지 포괄해 광범위하다. 서울대병원을 주축으로 한 정부 긴급의료지원단 30여명은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굿네이버스·선한사람들·대한적십자사·월드비전·그린닥터스 등도 콜롬보·갈은 물론, 마타라·바티칼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9일 한민족복지재단은 갈의 빈민층 지역 등 두 곳을 방문해 1000여명에게 밀가루와 설탕, 비누, 과자 등의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이재민 지바니 자야마네는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답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국에서 7년 동안 일했다”며 “우리는 집과 가족을 잃어 희망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도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해일이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 2주째가 되지만 스리랑카 남부지역 이재민들 대부분은 하나같이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중 다수는 수용시설 부족으로 무너진 집 옆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대한병원협회와 공동으로 꾸린 긴급의료지원단이 지난 7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지역에 국내 의료지원단 가운데 처음으로 도착해,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24명으로 구성된 긴급의료지원단은 인도네시아의사회 의료지원단 21명과 함께 반다아체 지역으로 들어갔다. 갈(스리랑카)/ 서수민 기자, 김양중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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