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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3 18:38 수정 : 2005.03.23 18:38

“중국 흩어진 항일투사
남북 함께 재조명해야”

최용수(사진·재중동포)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해방 60주년을 맞아 조국 독립을 위해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김산의 삶을 재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 흩어진 조선 항일투사들에 대해 남북한 모두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학술대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최 교수를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김산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난 원래 유교를 전공한 철학자다. 1980년대 초 재중동포로 중국 군부에서 최고 지위에 오른 조남기 장군이 중국에 남겨진 항일투사들의 자료를 모아 정리해 달라고 부탁해 연구에 나서게 됐다. 김산을 포함한 많은 조선 사람들이 중국 혁명을 위해 피를 흘렸지만, 중국은 이들을 외국인으로 치부해 연구를 하지 않았다. 남북한도 임시정부나 동북항일연군에만 초점을 맞춰 이들을 외면했다. 김산 등 조선인 항일투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조선 사람으로서, 우리의 의무다.

-김산을 어떻게 평가하나?

=조선 독립을 위해 노심초사한 훌륭한 혁명가였다고 생각한다. 열다섯에 집을 떠나 서른넷에 숨질 때까지 만주·일본·상하이·베이징·광둥·옌안 등을 누비며 조선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일부는 그가 중국 혁명을 위해 싸웠을 뿐 조선 독립을 위해 한 것이 없다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당시 중국에서 활동하던 조선 공산주의자들은 중국 혁명의 과정 속에서 어떻게 조선 독립을 구체화할 수 있을까를 두고 항상 고민했다. 김산은 결국 중국 공산당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처형됐는데, 그게 나라 망한 조선 사람들의 비극이었다.

-지금 조선 혁명투사들을 되새겨 보는 의미는?

=단순히 학문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조선 혁명투사들은 중국 혁명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저우언라이가 임시정부 등 한국 독립투사들을 여러 모로 배려해줬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조선 혁명투사들의 당시 활동상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수록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우의가 더 두터워질 수 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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