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걱정으로 상심이 크신 분이 무슨 그렇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하셨는가? 조선시대에 일부 양반들이 양민들에게 사사로이 私刑을 가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무리 돈이 많고 대기업의 총수라도 어떻게 법이 금하는 私刑을 버젓히 자행하고 그것을 반성하기는 커녕 경영인으로서의 상실감, 해외의 명성을 걱정하느냔 말이다. 김회장이 걱정할 일은 그 스스로가 경솔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자신의 비루하고 파렴치한 몰골을 걱정하고 자괴감에 몸을 떨어야 마땅한 것이지 경영인 운운할 상황이 아니다. 지금 김회장은 경영인이 아니라 사사로이 폭력을 행사한 폭력법으로서의 피의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한사람으로서의 김승연이라면 마땅히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경찰의 조사에 응하고 마땅한 처분을 받아야 할 것인데, 경찰의 2차 소환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서 불응했다니 몸이 그렇게 부실하신 분이 어떻게 팔팔한 젊은 청년들을 서부활극처럼 구타하셨단 말인가? 구타하시느라 너무나 힘을 빼서 몸살이라도 나신 것인가? "이번 사건으로 한화가 입은 이미지 타격은 말로 다 못한다" "경찰이 기업을 살리겠다는 건지 죽이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사실 이 말이 더욱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한화가 입을 이미지 타격을 걱정할 일이 아니다. 폭력을 행사한 김회장은 자신이 가진 힘을 과시했겠지만 폭력을 당한 사람들은 그들이 먼저 저지른 폭력에 대해서는 따로이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거대한 힘앞에서 무기력하게 당하는 폭력에 노출되는 순간 이미 인간이 아니다. 폭력은 수치를 동반하고 더할 수 없는 굴욕감을 가져온다. 그래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김회장의 폭력을 수사하는 경찰에게 기업을 죽이느니 살리느니하는 말이 나오는 것도 몰상식의 극치다. 기업인은..그것도 대기업 총수는 범죄를 저질러도 기업을 살려야하기 떄문에 수사도 할 수 없다는 말인가? 기업인은 법의 적용대상도 아니고 신성한 신분인가? 김회장의 폭력도 대단한 문제지만 이것에 반응하는 한화그룹 관계자들의 반응은 더더욱 가관이다. 이것이 그들 개인의 순수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정신자세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들에게 김회장은 제왕이고 자신들의 제왕이 천한 인간들에게 약간의(?) 폭력을 행사했기로 감히 조사씩이나 하느냐고 지금 시위를 하는 것이다. 그들의 제왕이 수하들을 잘못 가르친 탓이다. 하기야 법을 무시하고 사사로이 사형(私刑)을 가하는 김회장이니 그 제왕에 그 수하들이다. 권총까지 뽑아드셨다는 말들이 있는데...완전히 무협지에 서부활극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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