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03 21:05
수정 : 2007.05.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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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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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보복폭행이 그 자체로 비난의 촛점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한화가 그룹차원에서 회장이기 이전에 개인인 김승연을 위해서 회사를 가동하는 추한 작태를 연일 보여주고 있다.
그룹 소속 변호사 10명을 포함해 법무팀 직원 30여 명을 회장 개인 사건에 모두 동원해서 논란을 스스로 만들어내더니 개인적인 폭행사건으로 회장이 사법처리 될 위기에 처하자 전직원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돌려 또다시 한화가 기업이 아니라 김승연의 개인 구멍가게임을 만방에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 달 30일 이름과 주소, 서명란만 있을 뿐, 제목이나 내용은 전혀 없는 탄원서를 계열사 직원들에데 돌렸다. 아들이 매를 맞고 돌아오자 경호원들을 데리고 나가 화끈한 활극으로 해결해 준 김승연 회장이 이제 자신이 빠진 곤란한 상황을 회사 전직원을 동원해 사태해결에 나섬으로써 김승연은 법과 상식의 울타리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임을 거듭 국민 여러분들의 건강한 상식에 광고를 하고있는 셈이다.
탄원서라는 것이 그야말로 탄원을 하는 것인데 탄원이란 개인 또는 단체가 국가나 공공기관에 대하여 일정한 사정을 진술하여 도와주기를 바라는 의사표시다.
“서명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 한화의 입장이지만 그룹 법무팀을 김승연 개인사에 동원하는 한화의 행태를 보건데 이 해명을 믿을 수는 없다. 백번을 양보해서 계열사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이라 인정해도 무슨 한화그룹에 속한 직원 여러분들이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 여러분들과 전혀 상관없는 별천지의 사람들이 아닌 다음에야 김승연 회장의 보복활극이 뭐 잘한 일이라고 욕을 먹을 일을 자발적으로 하겠느냔 말이다.
회사의 법무팀을 개인사에 이용하면서 배임이나 횡령의 논란을 만들어내고, 누가 보아도 뻔한 김 회장의 보복활극에 대해 탄원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이따위 치사한 일이 김승연의 보복활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격의 일이다. 누가 보아도 잘잘못이 뻔한 상황에서 김승연 회장은 굳게 다문 입을 열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
그나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재벌의 총수라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라는 립싱크라도 있을법한 일이건만 김승연 회장은 그런 의례적인 립싱크는 고사하고 뭐 잘했다고 회사 법무팀을 동원하고 애먼 직원들에게 탄원서나 작성하도록 한다는 말이냐? 물론 김승연 회장이 직접 지시해서 "내가 지금 무지하게 곤란하니까 직원 여러분들이 나를 위해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나 작성해라" 라고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것이 한화의 분위기라면 평소의 그곳이 어떤 곳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탄원이란 선처를 바란다는 것이므로 무슨 잘못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잘못했으면 용서를 구할 일이지 본인은 모르쇠로 뻣뻣한 장승마냥 버티고있는데 무슨 놈의 탄원서냐?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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