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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3 23:19 수정 : 2007.05.03 23:19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비상대책반 사무실에서 대우건설 직원들이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나이지리아 납치사건 왜 빈발하나
남부유전 니제르 델타 지역 무장단체 활동기반


대우건설 한국인 직원 세 사람의 납치 사건이 일어난 나이지리아는 납치가 일상이 되다시피 한 나라다. 한 해 수십 건의 피랍사건이 남부 유전지대인 니제르 델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지난달 21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정세 불안을 틈타 현지 진출 외국 기업을 상대로 한 납치극도 잦아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3일 “대선이 끝나긴 했지만, 아직 대통령 정식 취임이 이뤄지지 않았고 더구나 부정선거 시비도 있어 정정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이 나라에서 외국인 대상 납치는 거의 예외없이 로열 더치 셸, 엑손 모빌 등 니제르 델타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 석유기업이나 하청기업의 노동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납치 사건은 대부분 비밀스런 거액의 몸값 지급에 이은 무사 귀환으로 마무리 된다. 나이지리아 정부 등이 ‘돈을 노린 단순 범죄집단’이라며 납치를 벌인 무장단체를 비판하는 이유다.

그러나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이자 세계 8위의 석유수출국이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가 석유 수익이다. 그러나 그 혜택은 현지 진출 다국적기업 등 극히 일부 계층의 주머니로 빨려들어간다. <에이피>(AP) 통신은 이 지역 주민의 70% 남짓이 하루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원유 개발로 생태계가 파괴돼 지역 주민은 농사를 짓기도 어렵고 하천 오염으로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극도의 불평등과 그에 따른 불만이 ‘니제르 델타 해방동맹’(멘드) 등 무장단체들의 활동 기반이다. 외국인 납치의 ‘명분’이기도 하다. 나이지리아 최대 무장단체인 ‘멘드’는 지난 1월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 나이지리아산 원유의 수출이 중단될 때까지 무력 행사를 강화해 해외 석유기업들을 완전 퇴출시킬 것”이라고 공개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나이지리아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세차례나 납치 피해를 본 대우건설은 해외건설 매출액의 70%를 나이지리아에서 올리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 9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고, 공사 도급 금액이 17억7천만 달러에 이른다.

이제훈 최종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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