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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4 07:38 수정 : 2007.05.04 07:38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범죄첩보 보고서에서 가리고 공개했던 부분.

지난달 28일 ‘범죄첩보 보고’ 공개할 때
“보복이 두려워 피신중에 있으나 피해사실은 확인한 상황” 대목
김승연 회장 2년전 술집 폭행도 수사착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3월26일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첩보를 서울경찰청에 보고할 때 이미 술집 종업원들의 피해 사실을 확인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범죄첩보 보고’를 공개할 때 이 대목을 감추고 공개했다.

3일 <한겨레>가 경찰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범죄첩보 보고’를 입수해 보니, 첩보보고서는 “피해자들은 피해를 입고도 보복이 두려워 피신 중에 있으나 피해 사실은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 사건에 적용될 법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의 야간 집단폭행, 형법의 체포감금·상해 등”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미 적용 법률까지 구체적으로 특정할 정도로 피해자 조사가 자세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희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첩보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수사상황 등의 대목이 있는 곳은 감추고 공개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경찰서로 첩보를 이첩한 경위에 대해 “단순 폭행 사건이므로 관할이 있는 남대문서로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늑장 수사 의혹에 대해 “피해자 쪽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경찰은 김 회장이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경찰이 김 회장의 추가 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김 회장이 2005년 3~4월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ㅊ룸살롱(옛 ㅍ룸살롱)의 종업원을 폭행하고 소화기를 실내에 뿌렸다는 <한겨레>와 <한국방송> 보도와 관련해, 강남경찰서에 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강남경찰서는 2개 팀 10명으로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주상용 경찰청 수사국장은 이날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회장을 논현동 사건으로 다시 소환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물음에 “피해자 조사만으로는 부족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김 회장을 다시 부를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찰은 또 이날 한화그룹 협력업체 김아무개 사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 사장이 보복폭행이 일어난 지난 3월8일 저녁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뒤 9일 새벽까지 김 회장 일행과 함께 서울 강남과 청계산, 북창동 등지를 옮겨다닌 사실을 확인하고 김 사장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 회장 일행한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북창동 ㅅ클럽 종업원들과 함께 청담동 ㄱ가라오케, 청계산 신축공사장과 북창동 ㅅ클럽 등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했다. 이정훈 하어영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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