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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4 11:50 수정 : 2007.05.04 11:50

나이지리아 주 정부 납치단체 오후 2차 접촉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임직원들을 납치한 단체측과 현지 리버스 주 정부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트하코트 부근에서 1차 접촉하고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함에 따라 이날 중 피랍자 석방을 위한 본격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매우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첫 접촉에서 납치된 정태영 상무 등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고 양측은 오후 중 다시 만나 본격적인 협상을 하기로 했다.

이번 접촉을 통해 납치 단체의 정체와 개략적인 요구사항 등이 파악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 정부측은 우리 측에 논의사항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최대 조직인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 측이 이번 한국인 납치와는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어 일단 MEND 조직원의 소행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MEND측은 지난 해 6월 포트하코트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했을 당시 자신들 소행이라는 점을 외국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납치단체가 MEND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맺고 있는 단체일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이번 납치가 현지 석유자원 개발을 둘러싼 현지인들과 연방 정부간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정치적 목적의 테러인지, 단순히 `몸값'을 노린 중소규모 갱단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단 정치적 목적에 따른 납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구체적인 납치단체의 정체와 요구사항 등은 앞서 두 차례 한국인 피랍사건의 경우에 비춰 본격적인 첫 협상이 이뤄질 이날 오후 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기 석방 쪽으로 가닥이 잡힐지, 자칫 장기화할지도 첫 본격 협상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다만 납치세력이 `시간끌기'로 나오지 않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주정부와 접촉한 것은 긍정적인 사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대우건설 측도 "협상 분위기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이날 중 석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아직 낙관할 때는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단 1차 접촉에는 주정부만 참여했지만 이날 본격 협상부터는 현지 출신 대리인을 내 세우는 형태로 대우건설 측도 관여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납치단체와 직접 협상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나이지리아 연방정부를 상대로 납치단체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촉구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두차례 한국인 피랍 사건이 2~3일만에 해결된데는 나이지리아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적극적인 관여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한국기업들의 나이지리아 진출이 근년들어 크게 증가한 터에 납치사건이 장기화하는 것은 현지 정부로서도 큰 손해인 만큼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것이 조기 해결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연방정부와 주 정부측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국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포트하코트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는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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