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ㆍ유기홍 의원실 잇단 도둑…피해는 경미
최근 한 달 사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사무실에 잇따라 도둑이 들었으나 피해 물품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봉천동 열린우리당 유기홍(柳基洪) 의원 사무실이 있는 4층짜리 건물에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연장을 사용해 이 건물 뒷문을 열고 들어가 2층에 있는 미용실에서 현금을 훔쳤으며 미용실 안에 있는 조리기구를 사용해 밥을 지어 먹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범인은 식사를 마치고 미용실 문을 열고 나와 맞은편에 있는 유 의원 사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유 의원 사무실에는 컴퓨터 몇 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을 뿐 달리 훔쳐갈 만한 금품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범인이 거둔 `수확'은 미용실 금고에서 훔친 5만원이 전부였다. 경찰은 건물 1층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당일 오전 1시께 10∼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뒷문을 열고 들어간 뒤 2시께 나오는 장면이 포착됨에 따라 이 남성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수사를 펴고 있다.지난달 14일에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 빌딩에 있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 사무실에 도둑이 들었지만 피해액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수십만원 어치에 그쳤다. 경찰은 당시 범인이 김 의원실을 포함해 경보 장치가 없는 건물 4∼5층 사무실만 골라 턴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사무실에 금고가 있긴 하지만 당원 명부만 들어 있을 뿐이다. 책상에는 의정보고서와 책 등이 있었다"며 "귀중품은 아니지만 외부로 유출되면 곤란한 만큼 대책회의를 열어 이중 잠금장치와 경보기를 설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홍정규 신재우 기자 zhe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