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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8 19:43 수정 : 2007.05.08 23:12

〈요코이야기〉를 6학년 교재에서 삭제키로 해, 이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온 한인 학부모들이 최근 조촐한 자축연을 열었다.

메사추세츠주 뉴튼시 ‘교재 삭제운동’ 앞장선 한인 학부모들


주내 공립학교로는 최초 결정
6학년 학부모 5명 2달간 ‘투쟁’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주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뉴턴 공립학교들이 <요코이야기>를 6학년 교재에서 삭제하기로 하면서, 이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온 한인 학부모들이 최근 조촐한 자축연을 열었다.

뉴턴 오크힐 미들스쿨 6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들을 둔 정성렬, 안신형, 김영주, 박미애, 정주영씨 등 다섯 학부모는 지난 2월 중순 문제의 책이 6학년 교재로 사용된다는 것을 처음 알고는 학교 쪽을 상대로 항의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다른 6학년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해 사정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안신형씨는 “사례를 수집하고, 학부모들이나 학교 쪽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전략을 짜는 등 많은 시간투자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뉴턴시 지역신문 <뉴턴탭>이 우호적 보도를 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 신문은 한인 학부모의 움직임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뉴턴시 교육청 영어과장 그레고리 호레이의 말을 전했다. 지난달 4일 한인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학교장 주최로 학부모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 학부모들이 논란이 되는 이 교과서를 왜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출신 학부모들이 한인 편에 섰으며, 일본 학부모조차도 이 책의 사용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마침내 호레이는 11일치로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이 책을 올해부터 6학년 교재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공식 결정을 전했다. 이 책은 2년 뒤부터 8학년에서 한국 쪽 시각을 담은 교재와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2개월 동안의 힘겨운 ‘투쟁’ 끝에 목적을 거의 달성한 학부모들은 “이번 일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앞으로 미국 생활에서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숙향씨는 이번 운동의 또다른 성과는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된 점이라며 “처음에는 방관자적인 자세를 보였던 아이들이 부모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깨닫게 되고, 조금 더 한국인과 동질화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요코이야기>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난해 매사추세츠주의 도버-셔본 공립학교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곳에선 한국인 관점의 책과 동시에 사용하도록 결정됐다. 이후 메릴랜드주의 몽고메리카운티 공립학교에서 최초로 이 교재가 삭제된 바 있다. 보스턴/박영 통신원 ypsuh@comcas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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