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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9 17:45 수정 : 2007.05.09 17:45

피해여성 박모씨와 지문 유사, DNA결과 10일 오전 나와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여성이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 가운데 1명인 박모(37.수원시 화서동)씨일 가능성이 80%라고 밝혔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대조 결과는 10일 오전 발표된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9일 "암매장 여성의 오른손 손가락 지문 3개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피해 여성 중 1명인 노래방 도우미 박씨의 것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지문이 온전한 상태가 아닌 쪽지문이라 아직 박씨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과수의 부검결과에서도 암매장된 여성은 25-35세(치아 배열 및 마모도 분석)의 나이에 키 155-160㎝, 몸무게 53㎏으로 추정돼 키 158㎝에 통통한 체격의 박씨와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암매장 여성은 임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박씨는 중.고생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이 여성의 목에는 검정색 팬티 스타킹이 묶여 있어 경찰은 목 졸라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경찰은 암매장 여성이 숨진 지 2개월 정도 돼 4개월이 지난 부녀자 연쇄살인사건과는 연관성이 적다고 밝혔으나, 국과수는 사망시간이 최장 6개월 이상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내놨다.

노래방 도우미 박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2시25분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김밥집 앞에서 목격된 뒤 실종돼 화성시 비봉면 비봉TG 인근(구포리 기지국)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끊겼으며, 사사동 암매장 장소는 화서동과 비봉면 사이에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암매장된 여성의 DNA와 박씨 DNA에 대한 대조를 의뢰했으며 10일 오전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암매장된 시신에서 목걸이와 귀걸이를 수거했지만 박씨가 아들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어 박씨의 것인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옥주 형사과장은 "암매장된 여성이 박씨일 가능성이 80%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박씨로 확인될 경우 해당 지역에 대해 굴착기와 수색견을 동원해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8일 오전 11시께 안산시 사사동 구 반월사거리 인근 야산 중턱에서 간벌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왼쪽 종아리 부위가 노출된 채 땅속에 묻혀 있는 여성의 알몸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암매장된 장소는 안산시 사사동과 화성시 매송면을 잇는 306번 지방도에서 100여m 떨어진 지점이고 산길로 이어진 관계로 차량으로 이동하면 암매장이 용이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박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끊긴 비봉TG와는 직선거리로 5-6㎞ 떨어졌다.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 및 경찰수사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3시55분께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여.안양시)씨가 군포시 금정역 먹자골목에서 지인과 통화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배씨의 휴대전화는 화성시 비봉면 자안리에서 전원이 끊겼으며 실종 일주일 뒤인 21일 배씨의 딸이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 오전 2시25분께 암매장 여성일 가능성이 높은 다른 노래방 도우미 박씨가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서 목격된 뒤 오전 2시52분께 화성시 비봉면에서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확인하곤 행방불명됐다.

박씨의 휴대전화 전원도 비봉면 비봉TG 인근에서 꺼졌으며 나흘 뒤인 28일 가족들이 실종신고했다.

올 들어 1월 3일 오후 5시30분께는 화성시 신남동 회사에서 퇴근한 박모(52.여)씨가 귀가하지 않아 이튿날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역시 비봉면 양노리에서 휴대전화가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비봉면에서 실종되지는 않았지만 여대생 연모(20)씨가 1월 7일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서 성당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지금껏 귀가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들 여성들이 범죄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1월 9일 군포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린 뒤 연인원 5만여명을 동원한 수색작업과 3만여건의 통화내역 분석 등 저인망식 수사를 펼치고 강력사건 최고인 5천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내 걸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와 제보는 없는 상태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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