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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부인들 ‘일일 특산품 판매원’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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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낮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뒤뜰. 외교통상부 외교관 부인들과 주한 외국 공관의 외교관 부인들이 ‘하루 장사꾼’으로 나섰다. “사해에서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흙으로 만든 비누예요. 피부 미용에 좋으니 부인 하나 사주세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쪽은 사해에서 나는 진흙으로 만든 비누 등 특산품을 파느라 분주하다. 멀지 않은 곳의 주한 루마니아 대사관의 노점은 와인 판매에 열을 올렸다. 루마니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만 해도 세계 3대 와인 생산국으로 이름을 날렸다.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쪽은 흙으로 빚은 자그마한 토속 인형을 주력상품으로 내놔 5000~1만원씩에 팔았다. 주한 터키대사관 쪽이 벌인 케밥 장사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이 날 거리 장터는 외교부 부인회(회장 이명숙, 송민순 장관 부인)가 마련한 것으로, ‘제19회 어려운 이웃 돕기 자선바자’ 행사였다. ‘세계 풍물 및 한국 물산전’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26개 주한 외교사절단이 내놓은 각국 특산품 및 한국 외교관들이 재외 근무 때 모은 세계 각지의 특산품이 싼 값에 거래됐다. 이번 행사에서 모은 돈은 소년소녀 가장 등 국내 사회적 약자, 이주노동자 수술비, 북한 어린이 돕기, 국제구호단체 지원 등에 쓰인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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