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09 20:26
수정 : 2007.05.1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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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경찰관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새터민 문아무개씨가 이튿날 촬영한 눈 부위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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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갓길 중학생들과 시비
연행과정 얼굴 수십차례 때려
가해자 지목 경관 폭행 부인
새터민 대학생이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수갑을 찬 채 폭행당했다며 경찰관을 고소했다.
9일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 ㅇ대학 4학년인 문아무개(29)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동생, 친구 등과 술을 마신 뒤 집에 돌아오다 서울 송파구 ㅅ아파트 앞길에서 중학생 5~6명과 시비가 붙었다. 이를 본 동네 주민이 112 신고를 했고, 출동한 송파경찰서 마천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문씨의 손에 수갑을 채워 순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이 과정에서 문씨가 저항하면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문씨는 “차에 타자마자 앞좌석에 있던 경찰은 입을 막고 뒷좌석에 탄 경찰은 얼굴을 수십차례 손바닥으로 내리쳤다”며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에서 ‘죽겠구나’ 싶어 경찰관 손을 입으로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 마시고 한 행동은 반성하지만, 남한 사람들이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르는 경찰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1999년 남쪽으로 온 뒤 이렇게 피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눈 안쪽 출혈과 타박상 등으로 전치 7주의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마천지구대 ㅈ경사는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송용욱 송파경찰서 형사과장은 “담당 경찰관이 폭행은 전혀 없었고 문씨가 자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사건이 낮에 일어났고 목격자도 20~30명에 이르러 진실은 금방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에게 물린 ㅈ경사도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이에 문씨 쪽 김종철 변호사는 “자해로는 전치 7주의 상처가 날 수 없다”며 “경찰이 폭행했다는 제3의 목격자 진술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문씨가 ㅈ경사를 고소함에 따라 서울동부지검은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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