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행불자 연관가능성" vs "무연고 공동묘인듯"
광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대량의 유골과 5.18 행방불명자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5.18유족회와 광주 남구 등에 따르면 유족회는 최근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수백여기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공사 관계자의 제보를 받고 이 유골들과 5.18 행불자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중이다. 공동묘지가 있었던 이 곳에서는 총 8차례에 걸쳐 2005년 278기, 2006년 291기 등의 유골이 발견된 것으로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전북의 보관소로 옮겨졌다. 유족회 정수만 회장은 "보관소에서 유골들을 확인한 결과 훼손되거나 서로 얽혀 있는 유골들도 상당 수 있어서 한 번에 묻혔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았다"며 "DNA 조사를 통해 5.18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과 대조작업을 벌인다면 연관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구 등은 유골이 5.18 당시 암매장된 시신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남구 관계자는 "암매장됐다면 유골이 무더기로 모여있었어야 하는데 부분적으로 3-4기가 함께 있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부분 띄엄띄엄 떨어져있었고 발견된 면적도 넓었다"며 "무연고 묘지에 있던 유골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유골 수습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도 "경험으로 미뤄 유골은 40-50년 정도 된 것 같아 5.18 이전에 묻힌 것 같았고 대부분 유골은 기존 분묘 밑에서 나왔는데 정황상 암매장을 했다면 분묘 밑에다 했을리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광주시는 남구와 유족회 등을 상대로 기초조사를 벌인 뒤 필요할 경우 유골 감정과 발굴작업 등을 통해 연관성을 밝힐 예정이다. 시는 5.18 행방불명자를 찾는 작업의 하나로 암매장 제보지역 발굴에 나서 현재까지 61건의 제보를 접수, 2002년 6월 광산구 소촌동, 10월 광산구 삼도동, 2003년 4월 서구 화정동과 광산구 황룡강 주변, 5월 서구 농성동, 지난해 2월 북구 운암동, 3월 북구 장등동 야산 등 7곳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동물의 뼈나 5.18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의 유골만 발견했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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