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11 20:43
수정 : 2007.05.11 20:43
북창동 술집종업원은?
술손님 접대가 주업무
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 쪽이 보복폭행을 위해 조직폭력배들을 여러 경로로 대거 동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들이 상대하려 했던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도 폭력조직과 관계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서울 북창동 ㅅ클럽 종업원들은 결과적으로 피해자이지만, 보복폭행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윤아무개(34)씨는 김 회장의 둘째아들과 시비가 벌어지자 얼굴을 손으로 때린 이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북창동 유흥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조직폭력배까지는 아니고 그냥 조금 주먹을 쓰는 정도”라며 “다만 사장 정도가 되면 네트워크를 이용해 조직폭력배와 연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소 영업전무, 영업상무, 영업이사 등의 직책을 이용하지만, 술손님을 상대하는 것이 주업무다. 종업원들은 1천~2천명의 손님을 확보해 호객 행위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김 회장 쪽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이유는 이들보다 북창동을 장악한 이른바 ‘목포파’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창동은 한때 ‘전북파’와 ‘목포파’가 갈등을 벌이다 최근 목포파가 장악한 상태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 회장 쪽 경호원들이 이들과 갈등을 벌일 경우 사태가 커질 수도 있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기선을 제압하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북창동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 조아무개(29)씨는 “당시 ㅅ클럽 주위 포장마차 등에 조직폭력배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며 “사건이 일어나자 북창동 어깨들이 ‘쳐들어가자’는 얘기도 했지만 워낙 ‘센 쪽’이 와 엄두를 못냈다”고 말했다.
이정훈 최원형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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