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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폭행’ 가담 폭력배 3명 소환조사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사건에 연루된 조직폭력배 3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폭력배 3명을 어젯밤 남대문경찰서로 불러 2명에 대한 조사는 금방 끝났지만 1명은 오늘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11일 밤 출두한 조직폭력배 3명은 이번 사건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확인된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오모(54)씨의 부하 조직원으로 경찰은 이들의 보복폭행 가담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범서방파 뿐 아니라 목포 지역 조폭 등 3~4개 폭력조직이 보복폭행에 동원된 것으로 보고 사건 직전 오씨와 통화한 15명을 추적해왔다.
경찰은 또 김 회장의 보복폭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청담동 G가라오케 사장 장모씨의 소재를 쫓고 있다.
전직 권투선수인 장씨는 사건 당일 김 회장과 동행하면서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에게 직접 폭력을 휘둘렀고 오씨와는 다른 경로로 폭력배를 동원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전날 밤 구속수감된 김 회장 본인에 대해서는 이날 중 추가 조사를 하지 않고 쉴 시간을 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굉장히 피곤해 보인다. 어제 실질심사를 받은 뒤에도 계속 잠만 자더라. 오늘은 김 회장을 부르지 않고 조폭 등 주변 수사에만 신경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피해자들이 합의금 명목으로 총 80억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액수의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김 회장 측 변호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80억원설은 말 그대로다. 대개는 몇백, 몇천만원이면 되는 것인데 오죽하면 합의가 안됐겠냐. 수사기관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인은 80억원이라는 액수를 제시한 인물에 대해 "S클럽 조 사장보다 윗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군가 피해 종업원들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외 도피 중인 전직 조직폭력배 오씨가 한화건설 공사현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경찰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강건택 차대운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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