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노점상 또다시 충돌 |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와 고양시가 노점상 단속과 관련, 13일 고양시내 곳곳에서 충돌사태를 빚었다.
이날 오전 9시께 단속 공무원 300명이 일산동구 호수공원과 문화광장, 덕양구 화정역 등 6곳에서 불법 노점상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문화광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노점상 40여명이 단속에 반발하며 단속 승합차량 주변을 막아섰고 단속 차량 7대 가운데 뒤에서 쫓아오던 차량 3대는 문화광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노점상들에게 빼앗겼으며 공무원들이 다시 현장으로 나가 차량을 되찾아왔다.
또 승합차량 2대의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안에 타있던 단속 공무원 4명이 노점상들이 던진 물품 등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
호수공원에서도 충돌이 빚어져 단속 공무원 130여명이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노점상 60여명과 대치 중이고 노점상 3명이 다쳤다.
이에 대해 전노련 김재형(42) 사무차장은 "노점상들도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특히 호수공원이나 문화광장은 주말에나 제대로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인 만큼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시의 단속에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노점상이 반발한다고 할 지라도 불법이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단속해 나가겠다"며 "시에서는 불법 행위를 더 이상 용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노련 고양지부 회원 300여명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시의 대대적인 노점상 단속에 항의, 6일 동안 마두역 광장 점거농성을 벌였고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에는 시청 진입을 시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후 양측이 대화에 나서 충돌이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지난 7일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는 11일과 이날 다시 일제 단속에 나섰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 (고양=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